소개
출생 : 1543년 11월 15일 ~ 1605년 7월 1일
한석봉의 이름은 한호로 조선 중기의 문신, 서예가, 시인입니다. 곡산 군수 한대기의 현손이자 한세관의 손자이며, 학자 한언공의 아들이며, 한민정의 아버지입니다. 최립과는 인척 관계에 있으며 오준의 서예 스승입니다. 신희남, 청송 성수침, 휴암 백인걸의 문인입니다. 본관은 안변 혹은 삼화, 자는 경홍, 호는 석봉, 청사입니다. 후세에 서예의 명인이라 불렸으며, 명나라의 명필가 주지향은 한호를 가리켜 “왕희지 및 안진경과 우열을 가리기가 매우 어렵다”라고 비유할 정도로 글 솜씨가 뛰어났다고 전해집니다. 1567년 25세 때 식년과 진사시에 3등으로 합격하고 관직에 올라와서 별제, 사헌부감찰, 호조, 형조, 공조정랑 등을 역임했습니다. 그는 명나라에 사신이 파견될 때 수행원으로 명나라에 다녀왔으며, 명나라에서 사신이 파견될 때에도 수행원으로 명나라 사신을 접견했습니다. 1605년 4월 16일 선무원종공신 1등에 녹훈되고, 같은 날 호성원종공신 1등에 녹훈되었으며, 사후 증 호조참의에 추증되었습니다.
생애
한호는 1543년 11월 15일에 경기도 개성부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한언공이고 어머니는 백인당 백 씨이며, 할아버지는 병조정랑 한세관입니다. 그가 태어나자 한 점술가가 말하기를 '옥토끼가 동방에 태어났으니, 낙양의 종이 가격이 높아지겠다. 이 아이는 반드시 글씨를 잘 쓰는 것으로 이름날 것이다'라는 예언을 했다 합니다. 아버지는 생전에 관직이 없었고 사후에 한석봉이 원종공신에 녹훈된 공로로 증 호조참판 겸 의금부동지사에 추증되었습니다. 3세에 아버지를 여의고 조부에게 글을 배웠으나 15세에 조부까지 여의었다고 합니다. 이후 집안의 살림이 매우 가난하였다 전해지는데, 반계 유형원의 동국여지지에 의하면 한호는 어려서 꿈에 왕희지에게서 글씨를 선물 받는 꿈을 꾸었다고 합니다. 한호의 묘비문에 의하면 꿈에 왕희지가 나타나 그에게 필법을 전수해 주는 꿈을 두 번 꾸었다고 합니다. 그 뒤로 글씨 연습을 계속하였고, 12세에 영계 신희남의 문하에 들어가 글을 배웁니다. 나중에 신희남은 한호를 자신의 스승 청송 성수침, 휴암 백인걸에게 추천, 성수침의 문하와 백인걸의 문하에 출입하며 20세까지 글과 성리학 학문을 배웠습니다. 그는 인척인 최립과 가까이 지냈는데, 최립의 문집 간이집에는 한호와 주고받은 글, 편지, 시 등이 일부 실려 있습니다. 그는 사람이 중후하고 술을 잘 마셨다고 합니다. 이정귀에 의하면 '한호는 술을 마셨다 하면 도도한 주흥에 겨워 자적하며 시를 읊고 글씨를 쓰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라고 합니다. 그는 성품이 너그럽고 남을 시기하는 마음이 적어 비록 남의 잘잘못을 입에 올리지는 않았다 전해집니다. 그러나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부드러운 말로 남의 비위를 맞추지 않았다고 합니다.
1567년 25세 때 식년과 진사시에 3등으로 합격하였습니다. 그 후 그는 1583년 와서 별제, 사헌부 감찰을 역임하고, 통례원 인의, 사포서사포, 북부 사도, 사재감 주부, 사헌부 감찰, 한성부 판관, 호조, 형조, 공조의 정랑, 종친부 전부, 찬의 등을 역임했습니다. 그는 글씨를 잘 쓴다 하여 미암 유희춘의 추천을 받기도 했습니다.
1572년 명나라에 파견되는 원접사 임당 정유길의 수행원으로 명나라에 다녀왔습니다.
1581년 주청사의 수행원으로 명나라에 다녀왔으며 귀국 후 1582년 율곡 이이가 명나라에 사신으로 다녀올 때 다시 수행원으로 선발되어 명나라 연경을 다녀왔습니다.
1588년 주부를 지냈습니다.
1591년 조선을 방문한 명나라 사신 원접사의 사자관이 되어 이들을 접견합니다. 1591년 광국원종공신에 녹훈되었습니다.
1592년 임진왜란 때는 선조의 어가가 의주로 파천할 때 수행하였습니다. 이때 그는 사보로 왕의 행재소에 가서 문서관계의 일을 맡았으며, 그해 8월 사헌부감찰이 되었습니다. 정랑으로 재직 중 1593년 11월 10일 명나라에 주청사로 파견되는 최립의 수행원이 되어 명나라 연경을 방문, 이듬해 초 귀국하였습니다.
1599년 천거로 세자익위사 사어에 제수되었고, 이후 가평군수가 되었습니다.
한호는 사자관으로서 국가의 주요 문서 및 외교 문서를 도맡아 작성하며 지냈는데, 그동안 사신을 따라 몇 차례 명나라에 다녀왔습니다. 사신을 따라 명나라에 갈 때마다 한호는 연석이 벌어진 자리에서 특유의 정교한 필법으로 글씨를 써서 동방 최고의 명필로 아낌없는 칭송을 들었으며, 명나라의 여러 고위 관료들로부터 종종 왕희지와 비교하는 평판을 들었습니다. 또한 그는 공조와 형조의 현판, 대성전의 판액을 쓰기도 했다 전해집니다. 선조는 한호가 쓴 글씨를 항상 벽에 걸어두고 감상하였으며,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조선을 도우러 왔던 명나라 제독 이여송, 마귀 등도 한호에게 친필을 부탁하여 얻어 가지고 갔다고 전해집니다.
1601년 차역과 세금 징수를 잘 처리하지 못해 사헌부의 탄핵을 받았으나, 선조 임금이 추고 하고 무마시킵니다. 1601년 명나라에 동지사가 파견될 때, 서장관 이정귀의 수행원으로 연경에 다녀왔고, 귀국 후 흡곡현령으로 부임했으며, 1604년 공신 녹권을 필사할 때 한성부로 소환 녹권 필사를 맡았으나, 싫어하는 기색을 드러내고 고의로 글씨를 잘못썼다 하여 사헌부의 탄핵을 받고 파직되었습니다. 그해 11월 존숭도감 서사관이 되어 존숭 도감의 글씨를 필사한 공로로 아마 1 필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1605년 4월 16일 선무원종공신 1등에 녹훈되고, 같은 날 호성원종공신 1등에 녹훈됩니다. 1605년 7월 1일에 사망하였습니다.